효와 오랜만에 본 영화, 47미터!
웬만한 망작도 잘 보는 편이라 나에겐 어쩌면 재밌게 느꼈던 영화, 47미터.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간단하게 영화평을 검색해봤었는데, 그다지 높은 점수는 아니었던데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터라 큰 기대없이 감상했다. (깜짝 놀래는거 싫어한다. 엄청.)
자 그럼 본격적인 감상평 시작!
시작은 여주인공 둘이서 여행을 온 장면으로 시작한다. 남친에게 바람맞은 여주1은 우울해하고 그런 여주1을 달래기 위해 여주2는 여주1을 이끌고 클럽에서 만난 낯선 남자 둘과 같이 다음 날 바다로 상어를 보러 가기로 한다.
여기서 여주1 심정 = 내 심정.
(가지마! 왜 위험한 짓을 돈주고해!! 저 남자들은 또 어떤 놈들인 줄 알고! 겁나 무섭잖아! 나 무서운거 겁나 싫어하는데!)
안타깝게도, 영화는 내 바램과 다르게 흘러간다. (이 때 주인공들의 바보짓에 대한 분노와 답답함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그래도 굳이 또 괜찮았던 점을 찾아보자면, 빠른 전개를 위해 디테일한 스토리는 버린다!라는 느낌이 있었다. 말하고 보니 .. 좋은건가..?)
아무튼 이렇게 배를 타고 상어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그들이 향하는 여정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신나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남주들은 상어 구경 체험이 순식간에 끝나고, 여주들은 상어 구경하러 갔다가 그대로 낡은 체인이 끊어지며 잠수. (이미 이때 우린 전의를 상실했다. 아 꼼짝없이 숨막히게 보게 되겠구나)
이래서 47미터 하는구나.
그런데 너무 초반이라 보는 우리는 "어? 벌써 들어가? 아직 러닝타임 많이 남았는데?"하며 캄캄함이 밀려온다. (보는 우리가 벌써 암담하다)
겨우 연락이 닿아서 구조하러 누가 내려오나 했더니, 별 도움도 안되고. 가만히 있지 않는 여주1,2는 우리에게 조바심을 선사한다. 상어도 몇번 튀어나오고.
(그나마 다행인건 잔인한 장면은 안나온다는 거다. 난 잔인한거 못본다.)
산소 통에 산소는 얼마없지, 상어는 득실거리지, 빠르게 수면 위로 올라가면 질소 때문에 죽는다고 하지. 이런 사면초가에 보는 우리도 이미 패닉.
숨쉬는걸 계속 까먹고 봤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어랏? 전혀 지루하지 않네?"
뭐. 그렇다고. 난 재밌었다. (후기가 재밌다는 사람도 있고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어서 취향의 차이일 것 같다. 아무튼 난 재밌었다. 난 꿀잼!이었다. )
혹시 내 글을 보고 영화를 봤는데 노잼이라면, 내 탓은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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